[칼럼]신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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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걸린 갑오년 달력을 내리고 을미년 달력을 바꿔 건지가 엊그제인데 벌써 1월 중순이다.
‘누가 시간을 흘러가게 하는 것인가?’
‘지난 시간들을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이런 초보적인 질문을 던져본다. 시간을 만든 분만이 시간이 가는 곳을 알 일이다. 나같이 범속한 인간이 아는 것이라곤 겨우 시간은 모든 것을 사그라지게 한다는 것뿐이다.
그렇다고 시간이 소모적인 것만은 아니다. 시간은 인간을 여물게 하고 채우고 세운다. 한 사람의 성인도 시간 속에서 만들어진다.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주어진 시간이지만 시간의 소모성과 효용성은 사람에 따라 다를 뿐이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나 남았을까?
모래시계 속을 빠져 나가는 세미한 모래처럼 언젠가는 나에게 주어진 시간도 시나브로 소진될 터인데...
만약, 모래시계처럼 나에게 주어진 연한이 눈에 보인다면 그 누가 시간을 아끼지 않겠는가?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는 것만으로 시간에 대한 애착이 덜하다는 것은 인간이 얼마나 감각적인가를 보여준다.
신이 인간에게 가르쳐 주지 않은 두 가지가 있단다. 하나는 개인의 종말이고, 또 다른 하나는 지구의 종말이란다. 신은 사람을 조금 모자라게 만드셨고 시간이라는 선물을 주셔서 주어진 시간 내에서 모자라는 부분을 채우도록 하셨을 것이다.
그러기에 시간은 신의 한 수인 동시에 선물이다.
시간을 알리는 시계에는 3개의 바늘이 있다. 하나는 아주 빨리 가고 하나는 조금 느리고 또 하나는 아주 느리다. 나는 이 세 개의 바늘 중 가장 빨리 돌아가는 초침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가장 빨리 가는 시간을 보고도 무감각한 것이 인간이다.‘몇 시냐?’ 이렇게 물을 뿐이다.
정호승님의 책에서 가져온 이야기이다.
「어느 마을에 기술이 뛰어난 시계공이 있었다.그는 정확하고 고장이 없는 시계를 만들기 위해 늘 노력했다. “사람들이 약속 시간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정확한 시계를 만들어야죠.”그는 항상 이렇게 말하며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꼼꼼하게 신경 썼다.세월이 흘러 그는 아버지가 되었고, 그날부터 딸에게 선물할 특별한 시계를 만들기 시작했다. 딸이 성장하자 그는 그동안 공들여 만들어 왔던 시계를 선물로 주니다. 그 시계는 다른 시계들과는 다른 특이한 부분이 하나 있었다. 초침, 분침, 시침이 각각 금, 은, 동으로 되어 있었던 것이다.딸은 매우 기뻐하면서도 의아해하며 물었다. “아버지, 시침이 금으로 되어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요? 보통 시계를 볼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시침이잖아요.”그러자 시계공이 웃으며 말했다.“보통 그렇게 생각하지만 시침, 분침, 초침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초침이란다. 초를 아끼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분과 시간을 아낄 수 있겠니? 초가 모여 분과 시가 만들어지듯 초를 허비하는 것은 곧 하루를 잃는 것과 같단다. 세상의 변화 역시 초침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아버지의 말을 들은 딸은 그제야 자신의 시계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도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24시간, 1,440분, 86,400초는 신의 한 수이다.우리 모두는 그 선물을 소중히 사용해야 할 존재여야 함을 1월의 중순에 다시 생각한다.
1월은 아직 겨울이다.인생에도 겨울이 있다.그건 신의 한 수이다.
2015. 01. 08
해남동초등학교
김석천
‘누가 시간을 흘러가게 하는 것인가?’
‘지난 시간들을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이런 초보적인 질문을 던져본다. 시간을 만든 분만이 시간이 가는 곳을 알 일이다. 나같이 범속한 인간이 아는 것이라곤 겨우 시간은 모든 것을 사그라지게 한다는 것뿐이다.
그렇다고 시간이 소모적인 것만은 아니다. 시간은 인간을 여물게 하고 채우고 세운다. 한 사람의 성인도 시간 속에서 만들어진다.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주어진 시간이지만 시간의 소모성과 효용성은 사람에 따라 다를 뿐이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나 남았을까?
모래시계 속을 빠져 나가는 세미한 모래처럼 언젠가는 나에게 주어진 시간도 시나브로 소진될 터인데...
만약, 모래시계처럼 나에게 주어진 연한이 눈에 보인다면 그 누가 시간을 아끼지 않겠는가? 하지만 보이지 않는다는 것만으로 시간에 대한 애착이 덜하다는 것은 인간이 얼마나 감각적인가를 보여준다.
신이 인간에게 가르쳐 주지 않은 두 가지가 있단다. 하나는 개인의 종말이고, 또 다른 하나는 지구의 종말이란다. 신은 사람을 조금 모자라게 만드셨고 시간이라는 선물을 주셔서 주어진 시간 내에서 모자라는 부분을 채우도록 하셨을 것이다.
그러기에 시간은 신의 한 수인 동시에 선물이다.
시간을 알리는 시계에는 3개의 바늘이 있다. 하나는 아주 빨리 가고 하나는 조금 느리고 또 하나는 아주 느리다. 나는 이 세 개의 바늘 중 가장 빨리 돌아가는 초침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가장 빨리 가는 시간을 보고도 무감각한 것이 인간이다.‘몇 시냐?’ 이렇게 물을 뿐이다.
정호승님의 책에서 가져온 이야기이다.
「어느 마을에 기술이 뛰어난 시계공이 있었다.그는 정확하고 고장이 없는 시계를 만들기 위해 늘 노력했다. “사람들이 약속 시간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정확한 시계를 만들어야죠.”그는 항상 이렇게 말하며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꼼꼼하게 신경 썼다.세월이 흘러 그는 아버지가 되었고, 그날부터 딸에게 선물할 특별한 시계를 만들기 시작했다. 딸이 성장하자 그는 그동안 공들여 만들어 왔던 시계를 선물로 주니다. 그 시계는 다른 시계들과는 다른 특이한 부분이 하나 있었다. 초침, 분침, 시침이 각각 금, 은, 동으로 되어 있었던 것이다.딸은 매우 기뻐하면서도 의아해하며 물었다. “아버지, 시침이 금으로 되어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요? 보통 시계를 볼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시침이잖아요.”그러자 시계공이 웃으며 말했다.“보통 그렇게 생각하지만 시침, 분침, 초침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초침이란다. 초를 아끼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분과 시간을 아낄 수 있겠니? 초가 모여 분과 시가 만들어지듯 초를 허비하는 것은 곧 하루를 잃는 것과 같단다. 세상의 변화 역시 초침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아버지의 말을 들은 딸은 그제야 자신의 시계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도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24시간, 1,440분, 86,400초는 신의 한 수이다.우리 모두는 그 선물을 소중히 사용해야 할 존재여야 함을 1월의 중순에 다시 생각한다.
1월은 아직 겨울이다.인생에도 겨울이 있다.그건 신의 한 수이다.
2015. 01. 08
해남동초등학교
김석천































2026.10.20(화) 10: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