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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지금은 4월이 어찌 잊히겠는가마는......
2014. 05.12(월) 09:03
전라남도교육청 창의인성교육담당 강 숙 영 장학관
어른이기에 숨 쉬는 것조차 미안해하는 사람들과 조국이 싫어 떠나고 싶다는 사람들, 생업을 잃은 어촌 사람들과 집단 트라우마를 치유받아야 하는 우리 청소년들을 남긴 세월호 사건은 슬픔을 넘어 또 다른 이유로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 했었더라면!’하는 아쉬움 때문이다. 사회 전반에 깊게 뿌리박힌 배금주의와 연고주의, 무책임한 직업윤리가 얼마나 비참한 참사를 불러올 수 있는지, 우리 사회의 부도덕성과 후진적 안전문화의 치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국교육개발원 여론조사에 의하면 국민의 48%가 학생의 인성과 도덕성 약화를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교육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고, 더욱이 20대 10명 중 9명이 우리나라를 불공정한 사회라고 응답했다는 아산정책 연구원의 발표는 이즈음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멀리 보면, 도덕적 인성을 갖춘 인재를 키워야 하는 학교의 현재 모습에서 진정한 통찰과 뼈저린 반성을 통해 교육을 바로 세우는 것이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막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것이다.

이번 세월호 사건과 여론조사의 결과는 필연적으로 미래 세대의 주역인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과 도덕적 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교육이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창의성이나 상황에 따른 합리적인 문제해결력은 기존의 교육시스템이나 내몰려진 학원에서 향상되긴 어렵다. 세월호에서 희생된 학생들도 대학입시를 위해 무거운 삶을 살다 3박 4일 동안 학교를 벗어난다는 것만으로 흥분하고 행복해했던, 피지 못한 4월의 꽃 들이기에 더욱 슬픈 것이다.

“어른들 말을 잘 들어서 아이들이 죽었다”라는 인터넷에 떠도는 글들은 자칫 교육의 본질을 왜곡할 수 있으며, 우리 아이들에게 더 깊은 상처와 혼란만 남길 수 있다. 우리는 그동안 어른들 말을 잘 따르라고 가르쳐왔다. 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가르쳐야 하는 학교와 사회는 앞으로도 그렇게 가르쳐야 한다. 다만, 어른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도덕적 인성을 갖춘 책임감 있는 어른이어야 함을 전제한다.

타인을 존중하고, 합리적인 의사소통으로 상황에 적합한 문제 해결력, 그리고 현명한 판단 능력이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요소이니 만큼 교육의 본질을 다시 되돌아보고, 이성적 판단으로 학교교육을 심각하게 재설계해야 한다.

교육부에서 꿈과 끼를 살리는 행복교육 실현을 위해 자유학기제를 비롯한 인성교육 강화 사업을 추진하는 일은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으며, 전라남도교육청에서도 미래 핵심 역량을 키우기 위해 창의성 교육과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창의·인성교육은 창의성교육과 인성교육의 독자적인 기능과 역할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두 교육의 유기적 결합을 통하여 올바른 인성과 도덕적 판단력을 구비한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비전이다.

교육비전의 실현을 위해 창의성 교육과 인성 덕목이 학교교육과정 편성부터 운영, 그리고 교사들의 수업까지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게 시행되어야 한다. 학교교육과정의 모든 활동에서 인성교육이 지속적으로 실천될 때 우리 학생들은 자기 역할에 도덕적 책임을 다하는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4월의 상흔이 어찌 잊히겠는가마는......

전라남도교육청 창의인성교육담당 장학관 강 숙 영



2026.10.20(화)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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