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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꿈이 있어요. 그 꿈을 믿어요.
학교가 변하고 있다 - 담양중학교
2014. 09.16(화) 08:51
담양중의 진로교육은 일회성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고, 모든 교육활동을 진로교육에 맞춘 느낌이다. 이러한 노력은 학생들의 열정으로 이어진다. 3학년의 한 학생은 “공부하다가 힘이 들거나 지치면 자신의 꿈을 적은 ‘나의 비전 선언문’을 읽어보면서 마음을 다잡곤 한다”고 전했다.

지난 7월 17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
‘2014, 대한민국 행복학교 박람회’ 개막식 본무대에 중학교 남학생들의 뮤지컬 공연이 펼쳐진다. 검게 그을린 무뚝뚝한 사내 아이들의 뮤지컬 공연이 흔한 광경은 아닌 까닭에 사람들의 시선이 무대로 모아졌다. 시골 중학생들의 열정을 담은 뮤지컬 공연이 끝나자 사람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무대의 주인공들은 담양중학교(교장 김성희) 학생들. 학생 뮤지컬 운영학교로 선정돼 운영중인 뮤지컬 동아리의 작품이다. 뮤지컬 운영학교 담당 김화진 선생님은 “학생들은 뮤지컬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협동하는 모습을 배울 뿐만아니라 자신의 열정을 쏟아냅니다.


특히나 이렇게 큰 무대에서의 공연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며 더 큰 꿈을 이야기하죠”라며 그때의 감동을 떠올렸다. 다음 날 무대에서 담양중 학생들은 난타반 공연을 선보였다. 한 학교에서 1개 공연을 올리기도 어려운 일인데 담양중 학생들은 2개의 공연을 올렸다.

박람회장의 부스도 많은 화제를 낳았다. 지역의 특성을 살려 대나무로 채반을 엮고 그 안에 태블릿 PC를 넣었다. 진로교육과 학력 향상, 특기적성 교육, 인성 교육의 4가지 영역을 주제로 교육 프로그램 영상을 제작해 선보였고, 한복을 입은 학생의 대금 연주로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담양중학교 학생들의 열정을 확인하기에 충분한 자리였다.

■ 마음 한 켠에 자리한 아쉬움

“사범대를 진학했지만 교사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요. 외교관을 꿈꿨지만 ‘여자가 무슨 외교관이냐’는 아버님의 반대가 강경해 그 뜻에 따라 사범대를 선택했죠. 교사로 지내면서 아이들과 함께하며 즐거웠고 많은 보람도 있었지만 마음 한 켠에는 항상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아쉬움이 자리하고 있었어요.”

담양중학교 김성희 교장의 숨겨온 이야기는 왜 그녀가 학생들의 진로교육에 관심을 갖게되었는지 충분한 설명이 되었다. 그녀는 담양중 교장에 부임하면서 아이들의 꿈과 진로를 어떻게든 살려주고 싶었고, 다른 학교와 차별화될 만큼 수많은 진로교육 프로그램과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해 왔다.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찾고 그 꿈을 구체화시킬 수 있도록 교장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김 교장의 욕심은 여러 가지 어려움에 맞닥뜨렸다. 첫 번째 문제가 예산이었다.

“한정된 교육청 예산으로는 제 욕심을 채울 수 없었어요. 고민 끝에 밖으로 눈을 돌렸죠. 지자체에 도움을 요청해 볼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2011년 공모교장으로 부임한 김 교장은 학생들의 진로교육을 위한 사업설명서를 작성해 무작정 지자체를 찾아가 군수 면담을 요청했다. 다행스럽게 군은 흔쾌히 지원을 약속했다. 첫해에는 4천만원, 이 후 매년 2천만원씩을 학생들의 진로교육을 위해 선뜻 내어주었다.

■ 진로교육은 미래를 바꾸는 일


담양중은 매년 20여개에 이르는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 제목과 개요만 간단히 나열해도 A4용지 한 장이 빼곡히 찰 정도다. 담양중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공모사업에도 관심을 가졌어요. 아이들 진로에 도움이 될 만한 사업이라면 물불가리지 않고 공모했어요. 진로중점학교, 진로체험동아리, 두드림학교, 인성교육우수학교, 신문활용 NIE 교육 등 수많은 공모사업에 지원했고, 여러 사업들이 선정됐죠. 이를 통해 다양한 진로교육 프로그램과 운영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죠.” 김성희 교장은 지자체 예산 지원과 더불어 아이들 교육에 도움이 될 만한 공모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신청했다.

“많은 학교에서 진로교육을 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예산이 없어 못한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서 교육청 예산으로만 사업을 하려해서는 안되죠. 아이들 교육을 위한 욕심은 끝이 없어야 합니다. 진로교육은 아이들의 미래를 바꾸는 것이니까요. 이것이 학교장의 역할 아닐까요.”

김성희 교장은 올해로 공모교장 3년째다. 그녀의 3년 동안의 노력은 담양중학교와 학생들의 미래를 바꾸고 있다.

학생들도 그 마음을 알았을까? 학생들은 스승의 날에 신문 형식으로 만든 편지를 교장선생님께 전달했다. 학생들은 그 편지에 “저희가 가끔 불성실한 태도로 임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저희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교장선생님을 꼭 기억할거에요”라고 적었다.

■ 나의 비전선언문을 보며 마음 다잡아

“업무가 많아지면 선생님들이 힘들어지겠죠. 하지만 학생들이 꿈과 비전을 갖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해나가는 것을 보며 모두가 보람을 느낍니다. 저만할 때 아이들이 영어·수학 공부 잘하는 것 보다는 꿈을 갖는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교무부장 강희영 선생님으로부터 진로교육에 대한 담양중 선생님들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진로교육이 우리 학생들에게는 어떤 도움을 주었을까?

행복학교 박람회에서 뮤지컬 공연을 펼친 3학년 김정완 학생은 “지난 수개월 동안 휴일에도 뮤지컬 준비를 하며 보냈던 힘든 과정들이 관중들의 호응과 환호에 눈 녹듯 녹았어요”라면서 “어떤 성과를 위해서는 역경을 이겨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며 배웠고, 앞으로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3학년 이수 학생은 “신입생 때 ‘진로 학습 코칭’을 통해 배웠던 공부법이 지금까지 학업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가끔 힘들 때 내 꿈을 적은 ‘나의 비전 선언문’을 읽어보면서 마음을 다잡곤 합니다”라며 진로교육의 성과를 확인시켜 주었다.

■ 진로교육을 브랜드화

지자체 예산 지원과 각종 공모 사업 선정으로 담양중은 수많은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차례 형식으로 끝나는 진로교육이 아니라 모든 교육활동이 진로교육에 맞춰진 느낌이다.

담양중은 매년 3월초 입학생들을 대상으로 이틀 동안 ‘신입생 진로비전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캠프 과정에서 신입생들은 ‘나의 비전 선언문’을 작성하고, 모든 학생들이 무대에서 자신의 꿈을 발표하는 ‘진로 비전 선포’를 한다.

또 전 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1학기 중간고사가 끝난 5월경에 진로비전 캠프 때 본인이 수립한 진로비전 선언문을 점검하고,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컨설팅을 진행하는 ‘진로비전 추수지도’ 및 ‘자기주도학습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5월 중순 스승의 날 즈음에는 ‘진로 멘토와의 대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생들의 희망 조사를 통해 만나고 싶은 직업인 멘토로 15개 직업군을 정해 학생별로 1시간씩 2개 직업군과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또 학생들 4명이 한 조를 이뤄 이들 부모님 가운데 한 부모님의 직업을 조사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부모님 직업 탐구 프로젝트 학습’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수학여행을 대신한 경기도 ‘한국잡월드 직업 체험 활동’을 진행하는가 하면, 매주 토요일 지역사회와 연계한 진로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학생들은 토요진로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제과업체에서 직접 빵과 과자를 만들고, 한과업체에서 한과 만들기 체험을 진행하고 도자기나 대나무 전문가들과 함께 대나무 제품과 도자기를 만드는 체험도 하는 등 다양한 진로 체험을 하고 있다.

중국 사천성 의빈시 남계일중 외국어실험학교와 국제 교류도 진행하고 있으며, 진로 체험 동아리 공모사업에도 선정돼 학생들은 상시적으로 동아리 활동을 통한 진로 체험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전교생 진로플래너 제작 및 활용 ▲진로체험동아리 ‘IDEA 잡(JOB) 알아!’ 운영 ▲진로 UCC 발표대회 개최 등 다양한 진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진로상담부장인 오현자 선생님은 “우리 학교는 지난해 진로중점학교로 선정돼 진로교육을 브랜드화 시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학년별, 단계별 진로교육 로드맵에 따라 개인의 소질과 적성에 따라 진로를 창의적으로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역량을 기르고 있습니다”며 담양중만의 차별화된 진로교육을 설명했다.


기자이름 박정철 부장E-mail1968wjdcjf@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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