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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 어때?...잊고 지낸'학교모습,교육본질'찾아가다"
'학교 실정에 맞춰 하나씩 변화시키다'...행복 느끼는 교사와 아이들
2013. 12.10(화) 16:27
혁신이란 단어는 머리와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내가 완전 탈바꿈해야 될 것 같은 부담감, 탈바꿈 하려고 마음을 찾아도 길을 모르는 어려움, 그리고 그 길이 힘들 것 같은 두려움 등등이 혁신과 함께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혁신학교 1년차를 마무리해가는 지금 혁신이란 단어를 생각하면 본질, 새로움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혁신학교는 완전히 새로운 학교가 아니라 그동안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학교의 본 모습을 되찾는, 정답이 아닌 우리학교 실정에 맞는 최선의 답을 찾아가는 그런 학교이다.

자율성을 기반으로 한 학년 교육과정
“이거 교장선생님이 하라고 시켰으면 어떤 기분으로 하고 있을까요?”
어느 더운 여름날 상추밭에 풀을 뽑던 선생님의 말이다. 생태교육을 한다고 시작한 상추밭에 자라는 풀의 성장은 정말이지 빨라도 너무 빨랐다. 아이들과 함께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마무리는 교사의 몫이었다. 우리가 함께 하고자 계획하고 실천했던 일이기에 힘들지만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었다. 이런 일들을 우리 학교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자율성을 기반으로 동학년 교사들이 추구하는 교육과정을 디자인했다. 주제통합학습, 생태프로그램 등 6개 학년은 다른 빛깔을 가진 학년교육과정을 만들었다. 아니 지금도 만들어 가고 있다. 그 교육과정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저 흔한 풀처럼 보일 수 있지만 우리에게는 소중한 그리고 아름다운 꽃이다.

행복한 나 그리고 우리 만들기
광주백운초는 교복투학교이다. 교복투 대상자가 아니라도 가정으로부터 오는 따뜻함과 돌봄을충분히 맛보지 못한 아이들이 많다. 그래서 행복한 나와 우리가 되기 위한 심리정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3,5학년은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이용하여 외부 상담기관과 연계된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난화(마음대로 그리기)를 통해 엄마의 부재를 표현한 아이, 가정의 불화를 그림 속에 담아낸 아이, 관계의 어려움을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보이는 아이, 상담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나를 이해하고 너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만다라, 옛이야기 읽어주기, 앉아주기로 여는 아침, 노래 부르기, 오카리나 배우기, 연극을 통한 자기 표현 등 3,5학년을 제외한 나머지 학년은 제각각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마음의 힘을 기르기 위한 도전활동
요즘 아이들은 쉽게 포기하고, 쉽게 지친다. 재미없으면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끈기와 인내심 그리고 자존감 향상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바로 등산과 자전거 여행이다. 학년에게 적절한(다소 버거운) 도전 과제를 정하고 아이들에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7km를 친구들과 함께 걸으며 서로를 격려하는 말을 나누는 2학년의 재잘거림, 자전거 여행을 통해 상쾌함과 즐거움을 느끼는 5학년 아이의 흥분된 목소리, 청풍쉼터-원효사-청품쉼터에 이르는 긴 거리를 모두 성공한 6학년의 기쁨... ... 몇 년 후에는 백운초를 졸업한 6학년 학생은 무등산 종주를 하는 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생겼다.

놀이 밥을 먹는 아이들
우리 학교 1학년 아이에게 “너희 학교 어때?”라고 물어보면 “좋아요.” “중간놀이 시간이 있어서요.” 라고 대답한다. 우리학교 아이들은 그냥 중간놀이 시간에 마음대로 논다. 물론 마음대로에는 약간의 경계는 있다. 자기 맘대로 노는 중간놀이 시간을 아이들을 좋아한다. 처음에는 너무 무질서 하지 않을까? 저학년 아이들이 고학년에 주눅 들어 놀게 되는 건 아닐거리를(월요일 : 줄넘기, 화요일 : 달리기 등)를 주어야 하는 건해야 하는 건 아닐까? 많은 고민들을 했지만 지금은 그런 것 없이도 아이들 나름대로 규칙을 만들어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많은 것을 배우는 것 같다.

아이들을 학교의 중심으로
아이들은 학교의 중심이다. 그러나 우리의 관행은 교사의 입장에서 대부분의 일들을 결정했다. 교육이란 것이 100%로 학생의 입장에서 결정하기 할 수 는 없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어떤 일을 결정할 때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관점이 생겼다.
겨울철 아침, 비오는 날 아침 우리학교 아이들은 현관 앞 신발장을 고마워한다. 발이 시려워 발을 동동 그르거나, 선생님 몰래 신발을 신고 올라가거나, 양말이 젖을까봐 걱정하며 올라갈 일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소통의 공간을 위해 복도에 설치된 의자, 방과후 수업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해 방과후 교실 복도에 설치된 매트 등 이제 우리 학교는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환경들이 생겨나고 있다.
학교의 큰 행사인 운동회는 학생들에게는 설렘의 시간이지만 막상 당일은 기다림의 시간이다. 그리고 학부모들에게는 지켜보는 시간들이다. 이러한 아이들의 기다림, 부모님들의 지켜봄의 시간을 줄이기 위한 운동회에 대해 고민했다. 그래서 학년군(1,2학년이 청백으로 나누어 경기를 같이 함)이 함께 경기를 함으로써 학생들이 참여하는 시간을 늘리고 상대적으로 응원석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줄였다. 그리고 학부모들과 아이들이 함께 참여하는 경기를 통해 학부모들의 참여를 늘렸다.

올 1년 동안 아이들과 교사들이 서로 함께 행복해지는 길을 걷고 있지만 아직 우리는 이 길이 맞는 지는 잘 모르겠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지금 이 길이 나를 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 준다는 것이다. 가끔 지인들에게 혁신 학교 어때? 라는 말을 듣는다. 혁신학교는 뭔가 특별한 학교가 절대 아니다. 우리가 잠시 잊어버렸던 학교의 본래의 모습, 그리고 그 속에서 행복해하는 교사와 아이들의 모습 이것을 찾아가는 학교이다.
기자이름 박정철 부장E-mail1968wjdcjf@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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