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서, 명년에도, 저명년에도 또 소풍가고 싶다.”
초등과정학습자 순천만국가정원으로 생애 첫 봄소풍
2017. 04.27(목) 10:28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부설 평생교육원 초등과정 학습자 160여명은 25일, 순천드라마세트장과 순천만국가정원으로 봄소풍을 다녀왔다. 강옥자(66세초등 3단계)학습자는 살아온 세월 중 제일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하면서 “건강해서, 명년에도, 저명년에도 또 소풍을 가고 싶다.”며 즐거웠던 소풍을 회상했다.

해남 산이면에 거주하는 이영자(69세, 초등 3단계 2반)학습자는 담양이 고향으로 가정이 어려워 초등학교 3학년까지 공부했던 것으로 평생 풀어먹고 살았는데, 4년전 뇌경색이 와서 왼편이 마비되는 증상으로 고생하다 해남 산이면에 빈집을 구입하여 휴양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억척스런 어머니를 잘 아는 아들(40세, 직업군인)이 일 좀 그만하라고 목포제일정보중고 초등과정에 입학원서를 내줘서 제2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평생 인력시장의 잡다한 일을 하며 4남매를 키웠다고 하는 이 씨는 아파트현장, 식당 주방, 청소인력, 요양보호사 등 일터에서만 살다보니 나이와 함께 남은 것은 병든 몸뿐이라고 한다. 맹장, 신장, 관절, 하지정맥, 뇌경색, 어깨인대수술 등으로 인해 약으로 살고 있지만, 아들이 입학시켜준 초등교육과정이 즐거워 새삶을 사는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베트남에서 온 결혼 이주여성 김윤희(32세)학습자는 목포 용해동에 거주하며 올해 처음 본교 초등교육과정에 입학했는데 소풍 중 가장 재미있던 것이 관광버스에서 음식을 나눠먹고 노래와 춤을 추었던 일이라고 한다. 6살난 딸아이가 있는 김윤희 학습자는 요즈음 한글을 배워서 딸의 한글을 가르치는 것이 즐거움이라고 한다.

김현자 인솔교사는 순천만 국가정원으로 소풍장소를 정하다보니 다른 해보다 무척 힘들었다고 말했다. 꽃피는 봄철이라 그 넓은 공간이 단체 어르신들로 꽉 채워져 사람 속에 묻혔고 일부학생들은 길을 잃어버려 애를 먹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도 모처럼 활짝 핀 봄꽃을 보며 즐겁게 웃는 어머니 아버지 학습자들을 보니 보람 있는 날이었다고 한다.
기자이름 김문수부장E-mailjle@jled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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