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등학교까지 확산되고 있는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와 관련 교육부는 학생 생활지도를 주문하는 '학년말 학교 면학분위기 유지를 위한 생활지도 협조' 공문을 전국 시·도교육청에 발송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교육청 장휘국 교육감은 지난 23일 열린 시교육청 간부회의에서 "고교생 대자보에 대해 여러 입장이 있고 교육부 공문도 왔지만 무조건 막는 것은 옳지 않다"며 "표현의 자유는 헌법과 학생인권조례도 보장·존중하고 있으며 고교생 예외일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교육부가 보낸 공문을 일선 학교에 전달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광주·전남교육을생각하는학부모연합’은 유일하게 광주광역시교육감만 정부 입장과 달리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저의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정부 공문에 대한 현 교육감의 결정이 고유권한에 해당 할지는 모르지만, 이는 단위학교의 자율성이 존중되지 않는 광주시교육청의 일방적인 규제라고 볼 수 있다. 공문발송 거부는 학교와 학부모, 학생의 입장에서 보면 면학분위기 저해, 무분별한 대자보 홍수 등 또다른 혼란과 불안감을 야기시킬 소지가 많다.

학생들은 가치관이 형성되는 단계로서 교육을 담당하는 학교와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바람직한 지도와 안내가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 따라서 충분한 교육능력과 자정능력을 갖춘 단위학교를 믿고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학교 특성에 맞는 방법으로 민주주의와 사회참여 방안을 찾아 지도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대자보 게시가 사회적으로 이목을 받은 만큼 현 장휘국 교육감이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와 인권 운운하며 교육감 개인 생각으로 학교의 자율권을 제한할 것이 아니라 단위학교가 교직원, 학부모, 학생들의 허심탄회한 논의구조를 만들어서 함께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우리의 아이들은 어린시절을 광주에서 보내나 앞으로 전국이나 세계의 주역들로 성장할 아이들이다. 따라서 우리의 아이들에게 특정 이념을 주입하는 것보다 글로벌한 사고를 갖도록 교육을 담당하는 관계자들이 올바르게 안내하고 지도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