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도 섹스하고 냄새맡고 위험 느낀다
2013. 09.06(금) 10:20
‘식물은 똑똑하다’ 폴커 아르츠트 지음

“식물은 니코틴을 짜서 애벌레들을 독살한다. 10분 사이에 흰개미 수천 마리를 집어삼킨다. 고초균으로 뿌리를 코팅해 잎마름병 박테리아를 격퇴한다. 암컷보다 더 암컷 같은 꽃과 향기로 수컷들을 유혹해 ‘원격 섹스’를 한다.”

일반적으로 식물은 대자연에 헌신하며 동물보다 하등하다고 여겨진다. 식물이 코도 없고, 귀도 없고, 소리를 지르지 못하고, 땅 속에 뿌리를 박고 있기 때문에 생겨난 편견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유럽의 저명한 자연과학 다큐멘터리 작가 폴커 아르츠트가 쓴 ‘식물은 똑똑하다’는 기존에 알고 있는 식물에 대한 상식을 뒤엎는다. 저자는 식물도 위험을 감지하고, 냄새를 맡으며, 반응 경험을 축적해 후대로 전해준다고 한다. 식물은 식물대로 생존하고 종을 이어가기 위해 최적의 변화를 꾀한다는 것이다.

또한 인간이 생장과 경쟁, 생식 같은 진화에 필요한 도전을 하듯이 식물도 동일한 활동을 한다. 더러 식물들의 놀라울 정도의 뛰어난 해결책은 얄밉기도 하고 음험해 보이기도 한다.

현대를 대표하는 식물학자 가운데 한 사람인 이언 볼드윈은 이렇게 말한다. “문제는 식물이 똑똑하냐 그렇지 않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식물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똑똑하냐 그렇지 않으냐다.”

〈들녘·1만8000원〉

기자이름 김문수부장E-mailjle@jled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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