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시. 배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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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톤 트럭에 실려 가면서도
몸을 덮은 담요 틈새로
엉덩이 살짝 드러내 보인다
앙 다문 초록치마
속, 감춘 허벅지가 자못 부풀어 있다
여린 흙살에 몸 맡기고
칠월 백중 지나 동짓달에 들기까지
부지런히 단물 길어 올리며
곰삭은 햇빛 차근차근 몸 갈피에 챙겨 놓았으리
사내의 거친 손에 안겨
트럭에 납치되어 가면서도
그녀,
아사삭아사삭 자지러지게 웃는다
노란 속곳까지 챙겨 입은
꼭꼭 여며두었던 순정한 저 몸피도
하룻밤 소금물에 푸르르 녹아버리겠지
아직도 넉살좋게
뽀야니 살 오른 엉덩이 드러내놓고
초겨울 바람 숨 가쁘게 들이마시며
어디로 가는 것일까.
박경자 시집 <오래 묵은 고요>,
2010, 현대시 시인선103.
박경자 시인
고구려대학 겸임교수
시인 (필명 : 박자경)
메일: luvpoem@hanmail.net
블로그: blog.daum.net/luvpoem
2005년 <시로여는세상>등단
시집<오래묵은고요>외
한국문협회원/ 한국아동문학회 이사
조선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현 고구려대학 겸임교수.
몸을 덮은 담요 틈새로
엉덩이 살짝 드러내 보인다
앙 다문 초록치마
속, 감춘 허벅지가 자못 부풀어 있다
여린 흙살에 몸 맡기고
칠월 백중 지나 동짓달에 들기까지
부지런히 단물 길어 올리며
곰삭은 햇빛 차근차근 몸 갈피에 챙겨 놓았으리
사내의 거친 손에 안겨
트럭에 납치되어 가면서도
그녀,
아사삭아사삭 자지러지게 웃는다
노란 속곳까지 챙겨 입은
꼭꼭 여며두었던 순정한 저 몸피도
하룻밤 소금물에 푸르르 녹아버리겠지
아직도 넉살좋게
뽀야니 살 오른 엉덩이 드러내놓고
초겨울 바람 숨 가쁘게 들이마시며
어디로 가는 것일까.
박경자 시집 <오래 묵은 고요>,
2010, 현대시 시인선103.
박경자 시인
고구려대학 겸임교수
시인 (필명 : 박자경)
메일: luvpoem@hanmail.net
블로그: blog.daum.net/luvpoem
2005년 <시로여는세상>등단
시집<오래묵은고요>외
한국문협회원/ 한국아동문학회 이사
조선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현 고구려대학 겸임교수.
